고속터미널에 친구와 쇼핑하러 들렀는데 한참 쇼핑하고 놀다가 허기져 시계를 보니 저녁8시였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고민하다가 친구가 고속터미널에 맛있는 칼국수집이 있다고 해서 먹으러 갔습니다. 베테랑칼국수는 전주에서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곳인데, 지난번 전주에 놀러갔을 때 베테랑칼국수 먹으려다 시간이 없어서 못먹고 그냥 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꼭 먹어보리라는 마음으로 기대감 잔뜩 안고 긴 줄 끝에 자리잡았습니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10분정도 대기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칼국수나 쫄면은 금방 먹을 수 있는 음식이고 회전률이 빠른 편이라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고, 터미널 이용객들이 많기 때문에 혼자 오셔서 후딱 드시고 가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셨습니다. 고속터미널 베테랑칼국수의 메뉴는 칼국수, 쫄면, 콩국수, 만두 딱 4가지 입니다. 전주에서 서울까지 진출한거 보면 정말 맛있는 곳인 거겠죠? 콩국수는 하루에 50그릇만 판매하는 한정 메뉴이고, 콩물도 따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콩물은 1일 10병밖에 팔지 않았습니다. 콩국수 좋아하시는분들 여름에 시원한 콩국수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칼국수와 쫄면 각각 한그릇씩 주문했습니다.
베테랑칼국수는 정말 푸짐하게 나옵니다. 김가루, 들깨기피, 고춧가루 듬뿍 뿌려져서 비쥬얼이 장난 아닙니다. 그리고 계란도 휘휘 풀어 들어있어서 맑은 국물이 아닌 걸쭉하고 정말 고소한 칼국수였습니다. 베테랑칼국수 한 입 먹어보니 진짜진짜 맛있었습니다. 전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이유 다 알것 같은 맛이에요. 칼국수 면은 매일 아침에 생면을 뽑는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쫄깃하고 다 먹을때까지 불지 않았습니다. 일반 칼국수면보다 오동통하고 우동보다는 조금 얇았으며 계란과 들깨 덕에 국물은 걸쭉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나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 또한 제 입에 딱 맞았는데, 꼬들꼬들한 무우의 식감이 재미나고 양념도 맛있어 세번정도 리필했습니다.
이 쫄면도 맛있었습니다. 콩나물, 양배추, 오이, 계란이 잔뜩 들어 있고 맛있게 슥슥 비벼주면 됩니다. 저는 쫄면먹을 때 면이 많은 것 보다 채소가 많은 걸 좋아하는데 베테랑칼국수 쫄면이 딱 채소반 면반이라 제 입에 더더욱 맞았던 것 같습니다. 콩나물덕에 식감도 아삭아삭하고 양배추의 단맛도 잘 어우러지고 무엇보다 양념장이 새콤달콤한게 딱 좋았습니다. 살짝 매콤하면서 새콤한 쫄면 맛이라 뜨끈한 칼국수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습니다.
베테랑칼국수 방문하신다면 칼국수와 쫄면 둘 다 드려보시길 권해봅니다. 그냥 깔끔한 칼국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별로일 수도 있겠지만, 베테랑칼국수는 구수하고 걸쭉한 맛이 핵심이기에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일부러 이거 먹으러 고속터미널 갈 수 있을 정도인 것 같고, 양도 정말 많으니 한번쯤 드셔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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